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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티드 플라워 (Spotted Flower)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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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도서명 스파티드 플라워 (Spotted Flower) 01
정가 9,000원
할인가 8,100원 ( 900원 할인)
적립금 450원 (5%)
작가 키오 시모쿠
출판사 애니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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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가 되지 못한 오타쿠의 미래는?
키오 시모쿠가 그리는 달달한 코믹에로
 

오타쿠가 결혼했다. 그것도 서브컬처에 문외한인 일반인 여자와.
설정만으로도 ‘이거 뭔가…’의 연상이 마구 떠오른다면 당신은 이 만화의 독자로서 부족함이 없다. 더구나 이 이야기를 그린 이가 다름 아닌 <현시연>의 작가 키오 시모쿠라면?
‘소심한 오타쿠 남편과 기가 센 일반인 아내의 결혼생활’이라는 주제로 그려낸 짤막한 단편 10편이 소장가치 높은 한 권의 단행본으로 묶여 나왔다.
“남자는 말야. 25살이 넘어서도 동정이라면, 마법을 쓸 수 있게 되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 말은, 모 게임 대사에서 유래한 자조 섞인 우스갯소리로, 일반 남성이 30세까지 동정을 지켰을 경우 ‘마법사’라는 호칭을 얻게 된다는 것.
흔히 오타쿠 남성은 현실의 이성과 제대로 사귀지 못해 마법사일 거라는 편견이 있지만 의 주인공은 결혼해 어엿한 오타쿠 남편이 되었다. 더구나 자신의 취미 생활을 이해해주는 아내 덕에 코믹 행사도, 산더미 같은 에로 만화나 동인지, 야겜까지도 모두 당당하게 유지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아이라면 다르다. 아이라면…! 아내의 임신으로 이제는 오타쿠 아빠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된 주인공. 한 아이의 부모가 된다면 이 모든 덕질은 이제 포기해야 하는 걸까? 불건전한 오타쿠로 자란 내가 과연 아이를 건전하게 키울 수 있을까? 남편은 취미와 현실의 양립을 잘 이뤄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그래, 오타쿠식의 알콩달콩이란 이런 것이겠지…”
꿈도 희망도 어쩌면, 가능합니다.
 
괴로운 것은 아내도 마찬가지. 그런데 아내의 괴로움은 남편과는 조금 다르다.
겉으로는 남편을 몰아붙이고 구박하는 듯 보이지만, 임신 후에도 여전히 남편의 애정 어린 손길을 간절히 원하는 아내. 임신 후 남편이 좀처럼 자신에게 다가오지 않자 그야말로 애끓는 대시를 퍼붓는다. 그 방법은 실로 눈물겨울 정도로 절절하고 다채롭다. 남편의 약점 찾아 자극하기, 여행을 가장한 러브호텔 직행 작전, 부끄럽지만 야한 속옷 입어보기, 남편이 좋아하는 야겜으로 발동걸기…
보통의 임신한 아내들과 다른 점이라면, 아내의 경쟁자는 여자사람이 아닌 2D의 캐릭터들이라는 것. 어마무시한 신체 비율의 왜곡과 왕방울 같은 눈, 새끼 새 같은 간드러진 목소리와 애교를 보유한 캐릭터들에게 아내의 방식은 차라리 도전적이고 투쟁적이다. 살과 피를 가진 아내가(아이까지 가진…) 들이대는 귀엽고 허술한 육탄전이 실소를 금치 못하게 펼쳐진다. “애니 따위한테… 누가 질 줄 알고!”라는 아내의 절규는 심금을 울린다.
사실 아내의 바람은 간단하고 소박하다. 남편에게 아직도 여자로서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것. 그 경쟁자가 누가 됐든 말이다.
키오 시모쿠의 강점은 여기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포장되지 않은 현실의 면면을 그만의 돋보기로 섬세하게 포착해내는 능력이 이 작품에도 여전하다. 처음엔 웃기고 한번 더 읽으면 아내의 진심, 남편의 진심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 사랑이란 이런 것이었지. 오타쿠식의 로맨스라면 아마도 이런 유쾌하고 적나라한 그림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누구 말마따나 사랑의 멋짐을 모르는 당신, 안타깝다고 말하는 듯하다. 그런데 그것이 아주 얄밉지만은 않다.
 
 
결코 언급되지 않지만
작품 전체에 깔려 있는 존재감, 현시연
 
이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라면 역시 한 컷 한 컷 꼼꼼하게 배치해놓은 현시연과의 연관성 찾기다. 작품 제목에서부터 드러나는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상징들은 <현시연>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을 정도로 꼼꼼하고 분명하다. 때문에 작품 어디에도 언급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현시연>의 ‘그런 미래’ 혹은 패럴렐 월드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중 삼중의 꼼꼼한 재미로 무장한 , 아직 로맨스를 포기하지 않은 오타쿠 남성이나 그들을 공략하고 싶은 일반인 여성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 인물 소개
 
남편
불건전한 오타쿠…라 본인은 생각하지만, 어떤 면에선 순수하기까지 한 남편. 소심하지만 단호하고 때로는 든든한 남자의 모습도 보여주는 이상적 오타쿠 같기도.
임신한 뒤로 아내를 배려하는 마음이 극에 달해 오히려 아내의 도발과 질투를 부른다. 불건전한 오타쿠로 자랐지만 건실한 직장인이 되고 결혼해 아기까지 얻은, 그야말로 인생역전의 주인공. 흔히 말하는 성공한 오타쿠.
 
아내
어쩌다보니 두 명 연속으로 오타쿠와 사귀고 결국 결혼까지 골인하게 된 일반인 아내. 임신한 뒤로 최근의 취미는 남편이 ‘안아주지 않아’ 라며 자폭하기. 남편의 도발시키기 위해 오늘도 2D의 경쟁자들과 고군분투한다.
 
할머님
아내의 할머니.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해 부부로부터 작명을 부탁받았다. 아빠의 취향을 고려해 최신 애니부터 야겜 명작까지, 여주인공들의 이름을 제안하는 센스를 보여주신다. 기가 센 손녀의 남편으로 사는 남주인공의 고충을 이해해주는 든든한 조력자.
 
아내의 지인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안경 미소녀. 원래 거유였지만 출산 후 그야말로 전대미문의 가슴을 자랑한다. 주부이지만 취미 또한 포기할 수 없는 열혈 오타쿠. 아기를 친정에 맡기고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이 최근의 즐거움.
 
 
 
* 책 속으로
-뭔 팔자가 이 모양인지 나도 두 명 연속으로 오타쿠랑 사귀다보니까 본의 아니지만 어떻게 다뤄야하는지 다 알아. 그러니까 자기가 ‘모처럼 코믹 페스 갔다 왔는데 왜 귀찮게 구는 거야’ 그런 생각 하는 것도 다 알고, 평소대로 먼저 자러 가서 자기 혼자만의 시간을 줘야 한다는 것도 다 알아.
하지만 그래도…! 본문 16P
-크리스마스 날 에로 동인지 주고 그랬잖아… 그건 ‘혼자서 해소해’ 그런 뜻 아녔어…?!
-그러니까 융통성 없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좀 마. ‘그래도 날 선택해줘’라는… 깊은 뜻인 거 몰라서 그래? 본문 18P
-최신 동인지는 눈감아줄 수 있어… 배 속에 애가 있어서 신경이 쓰이는 것도 알겠어…
…하지만 그래도 날 거부하는 건 용납 못 한다 이거야!!! 본문 25P
-그럼 이참에 가르쳐줘봐 좀. 고양이 귀든 알몸 에이프런이든 뭐든 다 해준다, 해줘!
-아, 오타쿠 하면 역시 그런 이미지? 본문 32P
-불건전한 오타쿠로 자란 자기가 지금은 결혼도 하고 섹스도 해서 와이프 배 속에 애까지 있다는 이 인생역전은 또 어떻게 설명할 건데? 본문 53P
-애니 따위한테… 누가 질 줄 알고! 본문 59P
-오타쿠 따위 멸종해버려!!!
-아니, 난 이미 후손이 있는데… 본문 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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