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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큐브- 천축열풍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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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도서명 S큐브- 천축열풍록
정가 13,800원
할인가 12,420원 ( 1,380원 할인)
적립금 690원 (5%)
출간일 2022-08-25
작가 다나카 요시키
출판사 소미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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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 전중국과 인도를 한 번도 아닌 세 번씩 왕복한 사람이 있었다?!
베스트셀러 <창룡전>, <은하영웅전설>, <아르슬란 전기>의 
저자 다나카 요시키가 소개하는 신감각 대하역사 판타지
 
당나라 태종 황제의 명으로 하급 문관 왕현책을 비롯한 30여 명은 사절단으로서 천축에 향한다목적지인 마가다국은 길이 멀고 험해 가기 어렵기로 유명한 나라게다가 가는 도중에는 하늘 높이 히말라야 산맥이 그 길을 막고 있었다고난의 여행 끝에 도착한 마가다국에서는 인자한 왕이 죽은 뒤 반역자에 의한 폭정이 이루어지고 있었다죄인의 몸이 된 왕현책은 탈옥을 결심하게 되는데……중국 역사상 가장 기묘한 체험을 한 사절단을 그린 통쾌한 모험 로망

 


 

 책 속에서

 

삼가 큰 명을 받들겠사옵나이다.”

으음출발하는 게 언제였나?”

삼월 초하루 예정이옵나이다.”

봄에 장안을 출발하여 여름에 설산을 넘어 가을에 천축에 도착합니다이것 말고는 다른 일정을 세울 수가 없습니다겨울에 설산을 넘거나초여름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천축에 도착하거나가끔 그런 계획을 세우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왕현책의 목적은 일부러 고생하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무사히 천축까지 가서 국사로서 임무를 다하고 귀환하는 것그것이 전부입니다그는 정사로서 사절단을 이끌 몸이기에 그 혼자 무사하더라도 임무를 다했다 할 수 없습니다모두 합쳐 마흔네 명인 사절단원 전원을 무사히 데리고 돌아와야만 하는 것입니다.

가을에 천축에 도착하면 겨울에 임무를 마치고 해를 보낸 다음 봄에 천축을 출발합니다봄에는 눈사태가 일어나곤 해서 겨울만큼 위험하기에 여름이 된 다음 설산을 넘어 가을에 당 본국에 들어와서 겨울까지 장안에 도착하는 것이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무리가 없는 일정입니다다시 말해 왕현책이 장안으로 귀환하는 것은 1년하고 9개월 정도 뒤입니다귀환할 수 있다면 말이지만요.

기대하마반드시 설탕 정제법과 불족석을 장안으로 가지고 오도록.”

설탕 정제법을 먼저 말하는 것을 보니 역시 태종은 단 것을 좋아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속으로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왕현책은 얼굴에 드러내지 않고 공손히 절한 다음 어전에서 물러났습니다.

……이렇게 왕현책 이하 마흔네 명의 대당국 천축 사절단 일행은 장안을 출발하게 되었습니다때는 태종 황제의 정관 21년 봄 3그들은 역사상 가장 기이한 체험을 하는 사절단이 되지만사람이기에 자신들의 운명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과연 그들은 무사히 천축에 도착할 수 있을까요알고 싶으신 분들께서는 부디 다음 회를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1회 <당 태종천축(인도)으로 사자를 보내다중에서

 

그것은 천축 신화의 신들이 지상으로 수천수만 개의 홍옥을 내던진 듯한 광경이었습니다.

항하는 약간 하얗고 거대한 하룡처럼 칠흑 같은 대지를 두 쪽으로 갈라놓고 있습니다그 강가 한쪽에서 만 개가 넘는 모닥불이 새빨갛게 타오르고 있었습니다칠만여 명의 천축군이 모든 진영에 걸쳐 불을 피우고 세력을 과시하고 있었습니다.

칠만 명이라고 하면 말은 쉽지만당시에 칠만 명 이상의 인구를 지닌 도시가 지상에 몇 개나 있었을까요항하 근처의 대평원에 대도시가 하나 나타난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모닥불은 새빨갛게 밤하늘을 불태웠고사람과 짐승들이 웅성대는 소리는 바람을 타고 멀리 떨어진 마을까지 닿았기에 마을 사람들은 집 밖으로 나와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불안해하며 아이를 끌어안았습니다.

천축군 진영의 위용은 그 누구보다도 아조나를 들뜨게 만들었습니다이렇게 많은 대군무적의 상병을 거느리고 있는 것입니다정체를 알 수 없는 네팔군이나 토번군에게 질리가 없습니다.

날이 밝자마자 강을 건너 총공격을 가해 항하의 물을 적 병사들의 피로 물들여주마아조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그 피투성이 광경을 상상하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바람이 세게 불기 시작했군화재를 주의하라통에 물을 담아둬라.”

그렇게 명령하긴 했지만 척후를 보내 적을 경계하지도 않고 진 주위에 초계 임무를 맡은 병사를 세워두기만 한 채 병사들에게 식사를 하게 했습니다적은 반대쪽 강가에 있을 거라고 믿으면서 장군들과 연회를 벌이며 마음껏 취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늦은 밤에서 새벽으로 넘어가려던 때였습니다졸음을 참으며 창을 들고 진의 주위를 지키고 있던 천축병들은 먼저 지면이 떨리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큰 북을 울리는 것 같은 소리가 어둠 너머에서 다가왔습니다수많은 붉은 점들이 떠올랐고빠른 속도로 퍼져나갔습니다천축병들은 그 정체를 알게 되자 절규했습니다.

_8회 <아조나분노하여 대군을 모으다중에서

 

왕현책(王玄策당 시대에 중국에서 인도를 세 번 왕복하며 사자로 갔던 사람. 643년에 사자로 마가다국에 가서 북인도 하르샤 바르다나왕을 만났고, 647년에 다시 사자로 인도에 갔다이때 하르샤 왕이 죽어 북인도가 혼란에 빠진 상태였고일행을 저지하는 자가 있었지만 티베트 네팔의 병사를 얻어 그자들을 무찔렀다. 657년에 다시 인도로 가 밧지에 도착했다.

(산세이도 세계사 소사전 제3)

왕현책이라는 인물의 존재를 처음 알았을 때깜짝 놀랐다기보다는 당황스러운 느낌이 더 컸다이런 인물이 정말 존재했던 것인가어째서 이런 인물의 존재를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던 것인가그런 생각이 들었다사전 등에는 매우 간단히 나와 있지만 근대 이전에 세 번이나 인도에 갔다는 점그곳에서 다른 나라의 병사를 이끌고 적의 대군을 격파했다는 점전부 다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이런 일을 해낸 사람이 왜 무명인 채로 묻혀 있었던 것일까.

나는 성인이나 군자인격자 같은 사람들에게는 별로 흥미가 없다기인괴인악당이상한 사람묘한 녀석들이 훨씬 더 흥미롭다인물을 만들 때도 무심코 그렇게 될 때가 많아서 이 작품에 등장하는 지안사와 피안사 같은 인물은 목숨을 걸고 입축 구법을 시도할 정도로 덕이 있는 고승임에도 불구하고 내 손을 탄 뒤에는 본문에 나온 것 같은 캐릭터가 되어버렸다천벌을 받아 마땅하겠지만 어찌 됐든 덕이 있는 고승이시니 쓴웃음을 지으며 용서해 주실 거라 뻔뻔하게 믿고 있다.

_저자 후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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