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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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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6-01-05
글/그림 타카노 이치고 (원작) , 토키우미 유이 지음
출판사 미우

 
 
600만 일본 독자를 감동시킨 소설
《오렌지 orange》

‘10년 뒤의 내가 보낸 편지로,
일상이 변하기 시작한다!’
한 통의 편지로 연결된 6명의 인연과 미스터리한 이야기
“구하고 싶어 그도, 미래의 나도”


“시간은 우리가 나누어 놓은 것일 뿐이다. 과거와 현재라는 것도 모두 임의로 정한 것이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시간을 선(線)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시간에 맞고, 시간에 늦고, 나는 충분한 시간이 결코 없지만, 원형의 시간, 즉 시간은 자전거 바퀴 같다. 모든 순간이 언제나 일어난다.”

미국의 드라마 작가 로빈 그린의 말처럼 우리의 뇌리를 강하게 때리는 사건들은
항상 순식간에 일어나고, 사소한 것들이 커다란 파장을 부르기도 한다. 마음속에 일렁이는 파문의 크기만 다를 뿐,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재를 중심으로 과거를 후회하고 다가올 미래에서는 지금을 후회하는 일을 되풀이하고 있다. 제우스 신의 노여움을 받아 무거운 바위를 높은 산의 정상까지 굴러 올리는 것을 반복하는 시지프스의 비극과도 같이, 인간은 운명이란 바위를 시간이란 산 위에서 굴리고 떨어트리는 것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그런 후회를 하지 않을 수 있는 일말의 희망이 생긴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소설《오렌지orange》는 이런 관점에서 시작하고 있다.

미래에서 온 한 통의 편지가
후회스러운 일상을 조금씩 변화시킨다!


소설《오렌지orange》는 여주인공 ‘타카미야 미호’에게 보내진 두툼한 한 통의 편지로부터 시작된다. 초록색 움이 번져가는 4월, 고등학교 2학년이 된 개학식 날 아침에 타카미야 나호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놀랍게도 보낸 사람은 10년 뒤의 나호 자신이었다. 거기에는 그날 전학 오는 나루세 카케루를 나호가 좋아하게 된다는 것과 카케루가 2학년 겨울에 사고로 죽어 10년 뒤에는 이 세상에 없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우리가 후회하는 건 카케루를 구할 수 있었다는 거야.
나의 후회를, 절대로 되풀이하지 않길 바라.’
나호는 미래의 자신이 전하는대로 모든 사실들이 하나둘씩 일어나는 과정에 놀라며, 편지의 내용을 믿게 된다. 또한 카케루를 구하고 그가 살아가는 미래를 열기 위해, 편지의 내용에 충실히 따르려고 한다. 하지만 나호는 카케루가 가진 깊은 마음의 상처를 건드리고 만다.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어? 엄마는 나 때문에 죽었어.”
용기가 부족해서 생각한 것을 하지 못하고 또 해보았지만 잘 안 되고…. 어찌 보면 답답하기 짝이 없는 모습만을 보여주는 나호. 하지만 어떻게든 카케루를 구하고 싶다는 마음만은 절실했다. 자기 혼자서는 카케루를 구할 수 없다고 괴로워하는 나호를 도와준 것은 친구인 스와 히로토였다. 스와에게도 10년 뒤의 자신으로부터 카케루를 구해달라는 편지가 도착한 것이다. 그리고 친구인 치노 타카코, 무라사카 아즈사, 하기타 사쿠에게도 편지가 도착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5명에게 각자 미래의 자신들이 보낸 편지에는 ‘카케루를 반드시 구해 달라’는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나호와 친구들은 미래 자신들의 소망인 ‘카케루 구하기’를 성공할 수 있을까….

현재는 과거의 자신이 미래로 건네는 바통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현재를 바꾸는 설정은 〈백투더퓨쳐〉 〈프리퀀시〉 〈나비효과〉 〈타임머신〉 등 많은 영화 속에서 차용하고 있으며, 최근 개봉한 〈너의 이름은。〉도 평행우주 이론 등을 통해 소설《오렌지orange》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클리셰로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현재에 대한 후회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정, 사랑이란 거창한 타이틀을 붙이지 않아도 좋다. 그저 사람과 사람이 같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나의 목적을 위해 너에게 상처를 준 일이 있고 그게 후회가 된다면,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써보고 싶을 것이다. 소설《오렌지orange》는 그런 마음에 위로와 잔잔한 미소를 전할 또 하나의 편지가 될 것이라 본다.


책속으로 추가
“평행우주라는 게 있다고 생각해?”
다음 수업인 영어 교실로 이동하면서 아즈가 친구들에게 물었다. 여섯 명은 요즘 들어 늘 같이 몰려다닌다. 아즈가 먼저 대답했다.
“나카노 선생님 얘기를 들으니까 있을 것 같아.”
하기타는 단정적으로 부정한다.
“아니야, 없어! 과거도 미래도 하나뿐이야.”
“만약 평행우주가 있다 해도 과거를 바꿀 수 있는 건 아니잖아. 뭔가를 잘못했는데 그걸 되돌릴 수 없다면 의미가 없지 않아? 그 세계는 계속되니까 말이야. 뭐야, 그게. 난 싫어.”

타카코의 말이다. 그 말을 듣고 나호는 퍼뜩 생각나는 게 있었다.
‘그러고 보니 지금의 세계가 편지 내용과 점점 어긋나고 있어. 그건 과거를 바꿨기 때문이 아닐까? 하기타의 말처럼 과거도 미래도 하나뿐이라면 지금의 일을 설명할 수가 없어. 편지를 보내 과거를 바꿨다면, 그에 따라서 미래도 바뀌고 편지 내용도 바뀌어야 하잖아? 하지만 편지의 내용은 바뀌지 않았어.’
편지대로라면 여섯 명이 함께 집에 갔어야 할 6월 21일. 편지와 달리 나호는 카케루와 둘이서 조야마 공원에 갔다. 그날 집에 돌아와 편지를 다시 읽어봐도 전날 밤에 읽은 문장은 전혀 변하지 않고 그대로였다.
‘이건 또 하나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뜻인가? 하나는 편지 내용과 완전히 똑같은 세계이고, 또 하나는 편지에 의해 변해버린 나의 세계. 그렇다면 지금의 내가 카케루를 구해도 편지를 보낸 미래의 내가 사는 세계는 변하지 않아. 달라지지 않아.’
너무 놀라 ‘아!’ 하고 소리가 나올 뻔한 것을 나호는 겨우 참았다.
‘미래의 내가 가진 후회는 없애줄 수가 없는 거야. 지금의 내가 노력해서 바꾼 것도 미래의 내게는 전해지지 않는 거야. 미래의 나는 카케루의 머리핀을 받지 못하는 거라고. 아, 어떻게 그런…!’
나호은 그 자리에 서고 말았다. 충격으로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p.111~115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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