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감동, 다시 시작되다!청년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스미노 요루가 내딛은 새로운 한 걸음 고등학생 때 집필한 소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전격 데뷔한 작가 스미노 요루
. 섬세한 감정 묘사와 특유의 감성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호평을 받으며 서점대상에 수차례 노미네이트되고 애니메이션과 영화로 만들어지는 등
, 수많은 팬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 한국에서도 큰 지지를 얻고 있는 저자의 신작
, 《배를 가르면 피가 나올 뿐이야》가 소미미디어에서 출간된다
.《배를 가르면 피가 나올 뿐이야》는 본심을 숨기고
‘사랑받고 싶다
’는 생각에 사로잡혀 사는 여고생
, 자기 마음 가는 대로 여장하고 다니는 청년
, 남에게 보여줄 자신의 스토리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아이돌 등
,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진 여러 인물들이 얽히며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스미노 요루의 첫 청춘 군상극이다
. 작가 특유의 감성적인 문장 속에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보았을 깊이 있는 질문이 더해져 독특한 매력을 지닌 작품으로 거듭났다
. 이에 현지에서도 출간 직후 온
·오프라인 서점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 화제를 모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작가의 대표작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가 연상되는 강렬한 타이틀이 인상적인 《배를 가르면 피가 나올 뿐이야》는 전작을 넘어선 감동을 독자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 ■■■ 출판사 서평
“모두가 사랑하는 나는 만들어진 존재입니다”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거짓으로 꾸며낸 나와 그 속에 감춰둔 진실된 나겉으로 드러난 모습과 속마음의 격차에 고민하는 청춘의 이야기 여고생 이토바야시 아카네는 충실한 매일을 보내고 있다
. 생활에 부족함이 없고 친구도 많고 연인도 있으며 가족과의 사이도 좋고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다
. 하지만 아카네에게 있어 하루하루는 괴로움의 연속이었다
. ‘사랑받고 싶다
’는 마음에 사로잡힌 아카네는 언제나 겉으로
‘사랑받기 위한 모습
’을 연기하며 진정한 자신은 마음 저 깊숙한 곳에 가둔 채 살아간다
.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진심을 해방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자신과 꼭 닮은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 《소녀의 행진》을 읽을 때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 아카네는 《소녀의 행진》의 등장인물 중 하나인
‘아이
’와 똑같이 생긴 사람과 만난다
. 소설 속 아이와 모습
, 성격을 포함한 모든 것이 똑같은 그의 이름 또한 아이였다
. 우연일지 필연일지 모를 이 만남을 계기로 아카네는 아이와 함께 《소녀의 행진》 속 주인공 소녀가 겪은 일들을 재현해보기로 한다
. 그리고 생각한다
. 어쩌면 이야기가 오늘부터 시작되려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 아이와 함께라면 언젠가는 자신도 주인공 소녀처럼 달라질 수 있을 거라고
.‘사랑받고 싶어
’에 사로잡혀 본심을 숨겨버린 여고생
,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뽐내는 아름다운 청년
, 팬에게 보여주기 위한 스토리를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아이돌
, 다른 사람의 실패를 찾아 헤매는 소년
. 각자가 내딛는 한 걸음이 얽히고설켜 하나의 화음을 만들어내는 최고의 청춘 군상극
. “진정한 마음은 신과 같은 것입니다. 잊어버린 척하는 거죠.”속마음을 감추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라오는 사람들의 일상은 행복으로 가득하다
. 마치 누가 더 행복한지 경쟁이라도 하듯 모두가 즐거운 순간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찍어 올린다
. SNS만 보면 오로지 행복만으로 가득 찬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들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 SNS에 전시하는
‘나
’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낸
‘나
’인 것이다
. 비단
SNS뿐만 아니라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상처주기 싫어서
’, ‘미움받고 싶지 않아서
’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의 본심을 숨기고 꾸며낸 모습으로 타인과 마주하곤 한다
. 작품 속에서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고 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기 위해 꾸며낸 모습을 보여주는 이토바야시 아카네는 이런 부분을 극단적으로 나타낸 인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 매 순간 가면을 쓰고 살며
“자기 피부로 바람을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본문 303쪽)고 괴로워하는 아카네의 모습은 항상 본심이기가 힘든 현대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한편 아카네와 반대로 언제나 자신의 진심을 드러내고 남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는 아이
, 그리고 아이돌로서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주리아
. 《배를 가르면 피가 나올 뿐이야》에는 스미노 요루 작품 중 가장 많은 수의 인물이 등장하지만 모든 이가 저마다의 매력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를 한 겹 한 겹 교차시키며 작가는 하나의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진다
.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비롯한 여러 작품을 통해 스미노 요루가 물어왔던
, ‘가치관이 서로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것일까
’라는 질문이다
. 《배를 가르면 피가 나올 뿐이야》에서는 이에 대해 전작과는 다른 또 하나의 답을 내놓으며 희망을 안겨준다
.작가의 데뷔작처럼 강렬하고 의미심장한 타이틀
, 그 속에 담긴 섬세하고 감성적인 문장
,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까지
. 《배를 가르면 피가 나올 뿐이야》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뒤를 잇는 스미노 요루의 새로운 대표작으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 ■■■ 책 속으로
아카네는 그 소설과 만났다
.지갑에 들어 있던 도서상품권이 생각나서 훌쩍 들른 작은 서점
.입구 근처 신간 코너에 눕혀져 쌓여 있는 파란 표지에는 아기자기한 폰트로 《소녀의 행진》이라고 새겨져 있었다
.(…
)그날
, 자기 전에 책의 감촉을 확인해두고자 서두만 읽어보려고 방에서 무심히 첫 페이지를 펼쳤을 때의 손맛을 지금도 선명히 기억한다
.정신을 차렸더니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커튼을 젖혀둔 창으로 밖을 내다보고 동트기 직전인 걸 알고는 놀랐다
. 아침놀이 어디론가 달아나려는 듯한 하늘이었다
.세계는 어제까지와 똑같은 모습으로 여전히 거기 있었다
.그러나 아카네에게는 이곳이 아주 조금 다르게 보였다
.폭발할 것 같은 경탄을 느꼈다
.이 책은 아무도 알 리 없는 나 자신을 이해해준다
.가족도 친구도 연인도 봐주지 않는 내면을 봐준다
.존재해도 된다는 희미한 권리를 이 이야기가 부여해준 것 같았다
.아카네는 이런 감상을 다른 사람에게 말할 기회가 절대 오지 않으리라 예상했다
.스스로 정체를 드러내는 것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 아카네는 그럴 수 없다
.다만 사실은 기대하기도 했다
.어딘가에는 이 이야기에 그려진 소녀와 똑같은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인간이 존재하지 않을까
._본문 13-14쪽 다들 본질을 전혀 모른다
.결국 아카네는 지금도 여전히 《소녀의 행진》에 품은 진정한 감상을 아무에게도 밝히지 못했다
.그저 고요히
, 만들어진 이야기에 기대 간신히 버티는 중이다
.언젠가 주인공 소녀처럼 자신도 달라질 수 있다고
, 그저 혼자 꿈을 꾸면서
._본문 15쪽
오로지 한 가지 감정에 지배된 채 행동하는 자신을 아카네는 절실하게 혐오했다
.사랑받고 싶어
.아카네는 아마도 태어났을 때부터 지녔을 그 터무니없이 거대한 감정에 사로잡혔다는 사실을 어느샌가 알아차렸다
. 그때는 도망치려고 해도 이미 늦은 상태라
, 견고한 감옥 혹은 단단한 목줄과도 같은 그 감정이 언제나 아카네의 반응과 행동을 지켜보고 제한했다
.(…
)진정한 자신을 끝없이 위협하는 그 감정을 아카네는 증오한다
._본문 27쪽 어깨에 닿는 위치까지 기른 머리카락
, 까만 코트
, 하얀 스커트
.나약한 소리를 짓밟는 것처럼 발소리를 크게 울리는 부츠
.그리고 그 어떤 어려움을 겪어도 절대 도망치지 않는 의지를 선언하는 듯한 옆얼굴
.순간
, 아카네는 아주 일순간이지만 사랑받고 싶은 자신을 잊었다
.“아이……
?”아카네는 뒤를 돌아보고 이름을 불렀다
. 그러나 그 목소리는 걸어서 멀어지는 상대방의 뒷모습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지면에 떨어져 누군지 모를 자에게 짓밟혔다
._본문 31쪽 언제든 그저 자기답기를 추구한다
.보폭도 외모도 행동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원하는 형태로서 이 세계에 존재하게 하고 싶었다
. 그 마음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자기 자신이 아이는 좋았다
._본문 36쪽 “그 녀석도 아이라는 이름
?”“음
, 네
, 맞아요
.”“호오
. 나도 아이야
. 그래서 돌아본 건데
.”알고 있어
. 알고 있어
.고개를 끄덕이는 마음속 아카네와 대조적으로 겉의 아카네는
“우와
!” 하고 놀람을 표현했다
.“이런 일이 다 있네
!”“그러게
. 그럼 그 아이에게 안부 전해줘
.”태평하게
, 그러나 정말로 누군가에게 안부를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올곧게
, 아카네에게만 전하는 말을 남기고 아이는 문 쪽을 향했다
.저런 가식 없는 모습
, 진지한 모습도 책에서 읽은 그의 모습 그 자체였다
.지금 눈에 보이는 게 전부 꿈이라고 아카네가 생각하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이대로 아이를 놓치면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 같았다
._본문 42쪽 처음에는 아이가 이야기 세계에서 나왔다고 착각했다
.그게 아니었다
.이야기가 오늘부터 시작되려 한다면
.그렇게 생각하면 이야기에 그려진 주인공의 행동이나 심경을
, 경험하지 않은 것까지 자기 이야기처럼 느낀 것도 납득할 수 있다
.이제부터 이어지는지도 모른다
.확인해보자
.그 자리에서 결심한 아카네는 처음으로 《소녀의 행진》에 대해 느끼는 자신의 진정한 감상 중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말했다
.“이 소설
, 주인공 여자아이가 저랑 똑같아요
.”그녀의 내면까지 말하지 않은 건 자신을 드러낼 용기가 아직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언젠가 아이와 함께라면
. 아카네는 꿈을 꾼다
._본문 70쪽 이런 연출과 드러나는 효과의 흐름을 두고 주리아는 종종 스토리라고 표현한다
. 그건 주리아가 아이돌로서 살기 위한 신조라고 할 수 있다
. 자신들은 언제나 스토리 안에 있어야 한다
._본문 7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