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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힘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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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도서명 하기 힘든 말
정가 11,500원
할인가 10,350원 ( 1,150원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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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마스다 미리
출판사 애니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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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이 하기 힘든 건, 왜지?
 
 

말의 저편에 웅크린 미묘한 여자 심리,
시원하게 콕 집어주는 마스다 미리의 솔직담백한 고백!
 
 
어떤 말이 하기 힘든 데엔 분명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젊은 여성들의 삶과 고민을 예리하게 그려내며 많은 지지를 받아온 마스다 미리가 이번에는 말의 영역에 도전했다. 평소 자신이 하기 힘든 말과 그 이유를 곰곰이 들여다본 만화 에세이를 펼쳐낸 것.
우리는 모두 말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우리가 쓰는 말들은 장소와 시간, 그리고 상대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 한다. 같은 내용이라 할지라도 화자에 따라서 그 표현이 달라지는 것. 그래서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어떤 까닭에선가 입 밖으로 내기 꺼려지는 말이 있다. 다른 사람들이 쓰는 건 괜찮은데 내가 하기는 쉽지 않은 그런 말. 어쩌면 그런 ‘하기 힘든 말’들이 그 사람을 잘 보여주지 않을까? 그 ‘하기 힘든 말’들은 상황이나 상대를 의식하고 하는 말이 아니기에 스스럼없이 꺼내는 말보다 말하는 사람의 본질에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특히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말에 민감한 여자들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말이라는 거울에 비친 나라는 사람
 
 
명민하게도 마스다 미리는 그런 ‘하기 힘든 말’의 특성을 간파하여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하기 힘든 말』은 그녀가 평소 자신이 입에 담기 어려웠던 말들과 그 이유를 특유의 솔직 담백한 화법으로 전개한 만화 에세이다. 그녀가 고백하는 ‘하기 힘든 말’의 이유는 다양하다. 시대가 변해 옛날 말이 되어버려서, 자신의 성격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자격지심 때문에. 어떨 때는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민감하게 받아들여 그 말을 쓰지 않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그녀의 사연을 하나둘 듣다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그녀의 사정에 감정이입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구나 말에 둘러싸여 살고 있고, 이미 말의 위력과 존재감을 알고 있다. 한 번쯤 말로 남에게 상처를 주거나 받아본 적이 있고, 오랜 경험과 몇 번의 고민 끝에 나에겐 도저히 맞지 않아 ‘하기 힘든 말’이 된 그 말들을 입 안 저편에 하나씩은 묵혀두고 있다. 그래서 『하기 힘든 말』은 마스다 미리 한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누구의 이야기도 될 수 있는 이야기인 것이다.
말이라는 존재의 특성상, 『하기 힘든 말』에는 다른 어떤 작품보다도 마스다 미리라는 사람이 또렷하게 윤곽을 드러낸다. 책 속에서 그녀가 열거하는 ‘하기 힘든 말’들과 그 이유를 하나하나 따라가다보면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선명하게 느껴진다. 새롭게 생겨난 젊은 말들을 따라가지 못하고 한숨 쉬는 그녀를 보면 내가 알던 마스다 미리의 모습이구나 친근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실례가 되는 말을 무신경하게 내뱉는 사람들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에선 상상치 못했던 과격한(?) 면모에 놀라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남에게 상처가 될 말은 쓰지 않고자 결심하는 모습에선 그녀의 배려심과 강단이 느껴진다. 그동안 그녀의 만화 속 캐릭터를 통해 어렴풋이 느껴왔던 마스다 미리라는 사람의 결이, ‘마스다 미리’ 바로 자신의 입으로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이다.
가끔은 내 스스로도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를 때가 있다. 이럴 땐 본인이 평소 쓰는 말과 하지 못하는 말을 곰곰이 살펴보자. 말이라는 열쇠가 내 마음의 비밀을 풀어줄지도 모른다. 오늘 하루는 마스다 미리의 안내를 따라 마음 속 비밀의 숲을 살포시 걸어보는 게 어떨까.
 
 
“스스럼없이 선뜻 하는 말보다는 오히려 평소 잘 쓰지 않는 말을 통해
그 사람을 더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 본문 발췌
 
그런데 정작 미묘한 건 이런 말이다.
“생각보다 예쁘네요.”
생각보다 예쁘다. 기쁘지 않은 건 아니다. 하지만 이 말에는 무작정 기뻐할 수만은 없는 뭔가가 존재한다. ‘생각보다 예쁘다’는 결코 미인이란 소리가 아니다.
어엿한 어른이니 때에 따라서는 굳이 자기 생각을 전부 고백할 필요는 없겠죠? <생각보다>
 
---
서른 살을 넘긴 무렵부터 문득 ‘절친’이라는 거, 이제 그만 됐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사람은 다양한 타인들을 만나면서 살아가게 마련이니 친해진 사람과 ‘친구’가 되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구태여 ‘절친’이란 이름하에 약속처럼 묶어둘 필요는 없겠지.
절친이 없으면 내 가치가 떨어지나?
아니, 떨어지지도 올라가지도 않을 것 같다. <절친>
 
---
나는 혼자 살지 않으니 혼자는 아니다. 그러나 혼자인 것이다. 혼자란 혼자서 행동한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누군가와 같이 살더라도 내 시간, 다시 말해 ‘인생의 상당수를 스스로 결정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홀로 식사>
 
---
아무리 신경 쓰고 조심해도 평소 쓰는 말은 온갖 상황에서 배어나오게 마련이다. ‘쓸모없다’는 말은 언뜻 보기에는 가볍게 느껴져서 그다지 강한 악의는 없다고 착각할 수 있지만, 이런 말이야말로 서서히 성격을 비뚤어지게 만들지도 모른다. <쓸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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